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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우울증 심리상담 후기 덧글 0 | 조회 106 | 2019-08-27 16:02:05
맑음심리발달센터  

6월 17일~7월 30일까지 7회 심리상담을 받은 분이 심리상담 후기를 작성해서 보내주셨습니다.

심리상담이 워낙 비밀보호가 중요하다 보니까 심리상담 후기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분은 심리상담 후기를 작성해 주셨고, 자신의 상담부분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개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내담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별, 나이, 거주지...등등 개인신상의 정보는 바꾸었습니다.

이분은 만 23세 여대생으로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으나 전공을 바꾸고 싶어서 휴학을 하고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편입준비 중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힘들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3 가지 방법을 계획해 보았지만 가족이 겪을 휴유증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살사고 외의 주 호소문제는 감정기복이 심해 자주 울고, 죄책감을 느끼고, 항상 불안하고, 부모님에게 원망하게 되고, 화가 잘 나고, 수면유도제를 복용 중인데 4~5시간 후에 깨서 못 자고, 멍해지고, 말할 때 집중이 안 되어 겉도는 느낌이 들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낮아지고, 에너지 수준이 15% 정도여서 에너지를 억지로 짜내면서 하는 느낌이 들고, 집에서 자주 누워있고, '요즘 술을 많이 마시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원하는 것은 첫째, '어렸을 때 보살핌을 많이 못 받아 스스로 '나약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데 안 좋은 기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둘째, '삶의 목표와 결정을 할 때 가족들 신경을 많이 써서 결정하는데 내 마음만 신경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없어도 가족 때문에 해야되는 게 많았다고 합니다.

MMPI와 문장완성검사로 간단한 심리검사를 했는데 우울감과 불안감이 높은 기분장애를 겪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 열망, 두려움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 지 이해하기 위해 타로카드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는 미술치료를 한 회기 실시하였습니다. 내담자의 열망카드는 '화목한 가정, 찬란한 미래'였는데 이 카드에서 따뜻함, 행복, 기쁨, 평화로움을 느꼈습니다. 가족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채워주는 것을 원하는 마음이 투사되었는데 이는 어렸을 때 집에서 혼자 외롭게, 심심하게 지내야 했던 내면아이의 열망에 그 뿌리가 있었죠. 상담 중 내담자는 한 밤중에 혼자 잠을 못 자고 있는 6~7살의 내면아이를 만났습니다. 내면아이에게 팔배게를 해주고, 이불을 덮어주고, 토닥토닥해주고, 그 아이에게 '넌 너무 소중하고, 다 잘해 낼 수 있고, 지금 충분히 사랑받고 있어. 네가 불안해 할 때 내가 옆에 있어줄께.'라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담자는 이 경험을 한 후 '진짜 이런 일이 있었던 일 같다. 따듯하고 힘이 되고 안심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내담자가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위안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위안해 줄만큼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경험이었을 거에요.


내담자가 편입준비를 계속할 지, 아니면 복학할 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서 한 회기는 인지행동치료의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저와 함께 복학과 편입의 좋은 점, 안 좋은 점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점수를 주고 합산하여 결국 복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다음주에 내담자가 와서 가족들에게 복학하는 쪽으로 설득해서 복학처리를 하고 왔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설득했는지 물어봤는데 내담자가 PPT를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내담자는 대학교의 어떤 과제보다도 PPT를 더 열심히 만들어 뿌듯했다고 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아버지는 '큰 인물이 될 것 같고 아주 대견하다.'고 하셨고, 어머니와 언니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고,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고 해요. PPT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는 것은 순전히 내담자 혼자 생각해 낸 거에요.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맨 마지막 상담에서 내담자는 '심리상담 전에는 내 마음, 생각을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상담을 하면서 스스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배워간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내담자는 심성이 워낙 순하고, 사람관계 지향적이어서 자신보다는 남들 중심이고, 슬프고 힘든 것을 지나치게 잘 참고, 경쟁을 좋아하지 않고, 감수성이 풍부한 분입니다. 심리상담 시간에 한 번도 결석이나 지각도 안 할만큼 성실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진지하게 노력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도 소중하다는 것,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안심시키고, 보살필 수 있는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자신을 돌봐주듯 다른 사람도 보살필 수 있으실 거에요. 자신의 감정, 생각, 신체감각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이해하고, 수용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아래의 사진은 내담자가 작성한 후기를 사진찍어 보내주신 것입니다.

"상담을 마무리하고 선생님께 끝까지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끝까지 상담을 받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구요. 제가 상담을 끝까지 나올 수 있었던 건 무작정 고민하기만 했던 것들이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풀어지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저의 습관들, 감정들, 행동들은 다 어딘가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의 사건이나 자라온 환경등, 이유를 알고나니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았고 편안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감정적인 편이라고 소개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편이었고 통제할 의지도 없었습니다. 이겨낼 방법을 모르는데 불안함을 만나면 저는 어쩔 수없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생각할 수 없었고 죽고싶은 생각을 하며 살아갔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상담을 받고난 지금은 불안한 감정을 만날 때 준비를 해봅니다. 내가 왜 불안한지 얼마나 불안한지 불안함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저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 혼자서 버텨낸다고 만들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게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되었습니다.

좋은 상담으로 제가 단단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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